전영재 기자의 DMZ로 떠나는 생태기행
[DMZ의 사계]‘두루미’의 평화의 날갯짓, 통일 후에도 계속돼야
글쓴이: 전영재
조회수: 7986
작성일시: 2012-01-31 17: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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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대가로 얻은 귀중한 자연생태 보고 DMZ. 지난 반세기 동안 이 DMZ의 하늘과 땅에서 남북한 사람들보다 먼저 통일을 이루며 어우러져 살아가는 방법을 실천해오고 있는 생명문화재가 있다. 바로 우리 민족에게 상서로운 새로 알려진 두루미다.

자연생태계가 파괴되지 않았던 1970년대 초만 하더라도 해마다 가을이면 두루미의 우아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비무장지대와 강원 철원, 경기 연천 등 민간인 출입 통제선 일부 지역에서만 두루미의 귀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우리나라 DMZ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두루미와 쟂두루미가 함꼐 월동한다.

특히 철원 민통선은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두루미와 재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해마다 10월 중순이면 주로 시베리아나 몽고, 중국에서 혹독한 겨울 추위를 피해 우리나라를 찾는 이들 두루미는 혹독한 겨울을 이곳에서 따뜻하게 보내고 2월 말부터 다시 번식지로 이동할 준비를 한다.


봄가을로 해마다 2500㎞의 비행, 왕복 5000㎞의 긴 여행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일본 큐슈 이즈미 지역에서 월동하는 재두루미와 흑두루미 일부가 이동시기에는 철원 민통선에 잠시 날개를 접고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보충한다.

두루미 전문가들은 그래서 우리나라 철원 민통선과 DMZ를 재두루미의 ‘중간기착지’로 생태적으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소로 그 보호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자연은 이 분단의 땅, 비무장지대에서 두루미라는 자연의 창을 통해 우리 민족이 고고하게 사는 법과 평화롭게 사는 법,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두루미의 멋진 모습은 통일이 되어도 이 땅에서 계속 볼 수 있어야 한다.

두루미의 월동지가 되는 핵심 지역에 대해 통일 전에 제대로 된 관리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분단의 대가로 얻은 귀한 생명문화재 두루미.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고고한 평화의 날갯짓은 통일 후에도 계속돼야 한다.

글·사진 전영재<춘천MBC DMZ 생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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