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재 기자의 DMZ로 떠나는 생태기행
[DMZ의 사계]분단의 공간 생명의 빛 봄 향연
글쓴이: 전영재
조회수: 7802
작성일시: 2012-01-31 17: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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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DMZ의 이곳 저곳은 생명의 빛깔로 찬란하다.

겨우내 ‘분단의 공간’에서 움츠렸던 야생화는 싱싱한 새싹을 바깥 세상으로 내밀며 고운 자태를 뽐낸다.

사람의 눈에는 잘 띄지 않는 여러 종류의 나비와 나방의 애벌레, 메뚜기 같은 곤충들은 식물의 잎을 갉아 먹으며 아름다운 비상을 꿈꾼다.

온갖 새들도 보금자리를 만들고 산란과 알 품기를 통해 새생명 탄생작업에 바쁜 날갯짓을 하느라 소란스럽다.

이처럼 겨우내 조용했던 DMZ의 숲은 곳곳에서 식물은 식물대로, 곤충은 곤충대로 생명의 향연을 펼친다.


봄을 시샘하는 눈 속에 피어난 복수초! DMZ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서곡이다.

DMZ의 자연 생명문화재를 보호하는 일은 통일 후에도 먹이사슬의 순환과 균형을 유지시키는 차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DMZ의 숲속에 살고 있는 작은 풀 한 포기라 하더라도 곤충 한 종의 서식지가 될 수 있고 그 풀 한 포기가 사라진다면 그 곳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곤충도 멸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풀 한 포기도 날 것 같지 않던 DMZ의 숲은 인간의 발길이 끊기면서 자연 스스로 치유하며 회복되었다.

그러나 지금 DMZ 밖의 숲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족제비, 담비, 하늘다람쥐, 산양, 삵, 표범, 호랑이가 우리 곁에서 사라지거나 사라져가고 있다.

조류 1종이 멸종되면 곤충은 90종 이상, 식물은 35종, 어류는 2~3종이 함께 사라진다고 한다. 자연의 생명 문화재가 서로 돕고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DMZ. 그 속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명문화재가 봄을 맞아 더욱 생명력을 가져 통일의 새싹들이 쑥쑥 커가길 기대한다.




글·사진 전영재<춘천MBC DMZ 생태전문기자> dmz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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