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재 기자의 DMZ로 떠나는 생태기행
책] 통일의 싹이 자라나는 숲- 어린이 DMZ 생태해설서
글쓴이: 전영재
조회수: 4762
작성일시: 2012-01-31 17: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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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비무장지대 생태계가 보여준 생명력 휴전선 남북 각 2Km 지역은 양쪽 군대가 들어가지 못하는 지대다. 그러니까 동해서 서해까지 한반도 허리를 가로지르는 4Km 넓이의 긴 띠가 비무장지대인 것이다. 이 비무장지대는 그 동안 양쪽에서 쏘아댄 총포와 숲을 태우는 불과 양쪽에서 묻어놓은 지뢰로 죽음의 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의 힘은 놀랍다. 전쟁으로 온통 시꺼멓게 타 재만 남았고, 온갖 무기의 잔해와 지뢰가 뒤덮여 있는 그 땅도 50년 이상 사람이 마음대로 드나들지 못하자, 풀과 나무가 서서히 살아나 새 숲이 만들어졌다. 2000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고, 그 곳이 아니면 볼 수 없게 된 동식물도 146종이나 발견되었다. 사람들 탓에 멸종되어 가던 동식물이 전쟁 무기로 뒤덮인 땅 한 가운데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비무장지대에 사는 동식물을 10년 넘게 꾸준히 취재한 기자가 비무장지대가 갖고 있는 생명 문화재의 가치를 전해주고 있는 책이다. 남북 분단의 비극을 상징하는 비무장지대에서 살아가는 동식물, 생태계를 우리 겨레의 어린이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쓰고 그린 것이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볼 수 있는 참나무·산수유·얼레지·끈끈이주걱·금강초롱·홀아비비바람 같은 식물들, 박새·수리부엉이·까막딱따구리·독수리·쇠기러기·두루미 같은 날짐승들, 산양·고라니·노루·멧돼지·토끼·삵 같은 길짐승들, 산천어·열목어·연어 같은 물고기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 땅을 보면서 사람들의 싸움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를 조금이라도 깨달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게 글쓴이의 말이다. 또 그림 그린이는 철조망이 사라진 비무장지대를 아이들과 걸을 때 산양이 뛰어와 “오늘 날씨가 참 좋군요”하고 인사하며 우리 곁을 지나가게 될 날을 꿈꾼다고 했다.

그들 말 그대로 통일된 조국 강산에서 살게 될 남과 북의 어린이들한테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더 이상 휴전선이 아니라 평화선이 되고, 비무장지대가 아니라 세계평화의 땅으로 만들기를 소망하면서.

이주영/서울삼전초등학교 교사 jyl0301@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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