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재 기자의 DMZ로 떠나는 생태기행
두루미는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텃새이다.
북해도의 두루미들 역시 지역 주민들의 꾸준한 보호와 관리를 통해서 그 서식 개체수가 증가하게 되었다.
과거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은 두루미를 '갈대밭에 있는 神'이라 믿으며 숭상하였다.

  그러나 두루미 개체수는 수렵이 성행하면서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1889년 두루미의 포획 금지령이 선포 됐을 때는 이미 두루미는 거의 그 자취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
한 때 다들 멸종했다고 생각됐던 두루미 열마리 정도가 1924년에 북해도의 쿠시로 습지에서 다시 관찰되기 시작하자 다음해에는 쿠시로 습지 지역이 두루미의 번식지 및 사냥금지 구역으로 지정됐다.
또한 1935년에는 두루미와 그 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후 '쿠시로 두루미 보호회'가 결성 되었다.
1930년 홋카이도의 두루미는 20여마리에 불과했다.
또한 1952년에는 두루미와 번식지가 특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등 두루미와 그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취해졌다.

1952년 이 지역 초·중등학교 학생들이 참가한 제 1회 '두루미 일제조사'가 실시되어 33마리의 두루미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1958년에는 쿠시로에 '두루미 자연 공원'이 만들어져 인공 사육중인 두루미들 무리 속에서 두루미의 인공증식을 하기 시작하였다.
1960년대에는 그 개체수가 200여마리로 크게 증가해 전선 등에 출돌해 사망하는 개체수도 나타났다.
1970년대에서 80년에 걸쳐 두루미 특별조사가 실시되어 번식지와 월동지의 환경이나 두루미 서식수, 생태, 사망원인 등에 대해 귀중한 자료를 모으게 되었으며 500여마리로 늘어났다.

민간활동으로는 두루미 보호를 위한 사람들과 연구자, 그리고 자연보호 단체들이 결집해 '두루미 보호 특별위원회'가 조직돼 두루미 보호를 위한 종합적인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백년이 넘는 보호 작업으로 현재 쿠시로의 두루미는 현재 700마리에 이르게 됐고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야생동물 보호 관리의 성공사례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