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재 기자의 DMZ로 떠나는 생태기행
세계 재두루미와 흑두루미 최대 월동지 일본 이즈미 시는 철저하게 두루미류 보호를 통해 주민 소득과 마을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흑두루미는 1940년대말 250마리였던 것이 현재는 전세계의 80퍼센트인 8천여마리로 증가했다.

  또한 재두루미도 1940년대 말 25마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전세계 집단의 33퍼센트인 2,500여마리로 증가했다.
증가원인은 도래지의 보호와 두루미류를 위한 먹이의 인공적인 공급이 주요 원인이다.

더욱이 전국적이고 지역적인 두루미 보호 프로그램은 많은 민간단체와 지역 주민들로부터 지원받아 공감대를 형성했다.
농경지 245헥타에서 재두루미와 흑두루미가 찾아와 월동을 한다.
이즈미의 두루미들은 농경지의 물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농경지에 깊이 30센티미터 정도의 물을 채워주어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게 한다.

이즈미 시의 조형물은 온통 두루미로 형상화 했다.
시내 도로 주변에는 두루미의 고장을 알리기 위해 길 양옆으로 다양한 두루미의 모양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특히 전망대 앞에는 두루미 조형물을 실물크기로 만들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시내 상점에서 파는 농산물이나 기념품에도 두루미의 모습을 새겨 넣어 이즈미에서 생산되는 제품임을 강조하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고 있다.
이즈미 시는 두루미라는 자연 생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소득원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즈미 시에는 일본 전역에서 재두루미와 흑두루미를 보기 위해 탐조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두루미의 월동에 방해를 주지 않고 탐조객에게 두루미 생태 이해를 돕기 위해 관찰센터도 마련돼 있다.
세계적인 두루미의 고장 이즈미 시의 자랑은 '두루미 박물관' 이다.
논 한가운데 초 현대식 건물로 지은 두루미 박물관에는 두루미 생태의 모든 것이 수집돼 전시돼 있다.

번식지인 시베리아부터 주요 월동지인 한국 상황까지 전세계의 다양한 두루미가 테마별로 전시돼 언제든지 관람객은 두루미를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의 건립 목적은 두루미가 월동을 마치고 번식지로 돌아가도 일년내내 두루미의 고장이 이즈미시임을 알리기 위해서다.
보호 작업도 치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매일 인공적 먹이를 일본 문화청의 예산 보조로 '가고시마 두루미 보호회' 의 자원 봉사자들이 벼와 현미, 고압밀 등을 뿌려준다.

특히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돌아가기 전에는 긴 여행동안 필요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정어리를 다량 공급하고 있다.
이런 인공적인 먹이가 지속되면서 7500마리의 흑두루미와 2500마리의 재두루미 월동을 가능하게 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 바로 재두루미와 흑두루미의 세계적인 월동지 이즈미시다.
우리도 조금의 보호작업을 벌이면 세계적인 두루미 생태 관광지로 만들 수 있고 멸종위기에 처한 귀중한 생명자원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