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재 기자의 DMZ로 떠나는 생태기행
새천년에 'DMZ의 두루미'라는 50분짜리 방송분 자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어렵게 북한의 두루미 자료를 서울대 이우신 교수를 통해 확보할 수 있었다.


  자료에는 우리나라 야생조수 보고서와는 다른 것이 첫 부분에 씌여 있다.
조총련 계열의 대학인 일본 조선대 정종열 교수가 연구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분포된 두루미류와 그 보호' 라는 제목의 논문이었다.

해마다 우리나라에서 관찰되는 두루미들은 흰두루미,재두루미,갯두루미,검은두루미의 4종이며 간혹 쇠재두루미가 관찰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두루미를 흰두루미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국가적으로 보호를 하고 있다.

북한지역에서 제일 큰 두루미의 월동무리는 서해안 지역인 황해남도 룡연군 일대이다.

가을이되면 청천강 하구인 평안남도 문덕군 일대를 지나 평안남도 온천군, 황해남도 온돌군(확인)을 거쳐 룡연군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에서 1990년과 1996년사이의 조사한 결과 황해남도 룡연군 일대에서 제일 큰 무리는 1990년 12월 3일의 146마리로 나타났다.
룡연군 일대의 두루미는 대동만을 낀 원천리와 곡정리의 간석지와 그 주변의 밭을 월동장소로 이용하며 겨울을 나고 있다.

북한지역 서해안 일대에서 두루미는 룡연군의 바닷가외에 황해남도 옹진군 구랑리 일대의 바닷가,황해남도 청단군 영산리 일대,그리고 개성시 판문군 동창리 일대에서 겨울을 난다.
주목할 만 것은 북한 논문에서도 철원 월동지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 논문에는 철원일대에서 겨울을 나는 두루미가 250마리가량 된다고 소개하고 그들 표현대로 한다면 조선반도에서 겨울을 나는 흰두루미의 보호를 위해서는 월동지의 보호와 함께 이동경로 휴식지의 보호가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는 점이다.

북한 두루미는 남쪽 두루미와 다른 월동 행태를 보이고 있다.

  북한지역을 찾는 두루미들은 간석지가 드러나면 물을 따라 이동하며 먹이를 구하고 간석지가 물에 잠길때면 육지인 옥수수밭으로 와서 먹이를 찾고 있다.
잠자리는 주로 간석지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도 두루미 보호 방안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교수는 흰두루미 주요 월동지역을 습지 보호구로 지정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논문에서 소개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 일대가 습지 보호구로 설정되면 두루미를 포함한 이 일대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들의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조사와 보호관리지역에 주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조직사업, 그리고 습지 보호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등을 통일적인 체계속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재두루미의 북한 월동지는 황해남도 룡연군 순계리 일대와 개성시 판문군 동창리, 조강리 일대로 나타나 남쪽과 마찬가지로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함께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며 남북한이 보호를 위한 공조체계의 중요성을 덧붙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