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재 기자의 DMZ로 떠나는 생태기행
1970년대 초반만하더라도 우리나라에는 재두루미 2,000마리 이상이 한강하구 개펄에서 월동하는 모습이 관찰된 기록이 있다.
지금 한강하구의 재두루미 도래지는 이제 도래지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고 몇마리만이 찾아와 겨울을 난다.

  이제 국내 재두루미 최대 월동지는 철원 민통선지역이다.

봄가을 이동시기에는 번식지에서 일본 큐슈 가고시마현 이즈미 지역으로 이동하는 300-500마리의 무리가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지구상에 3000마리밖에 남지않은 세계적 희귀조 재두루미.

서울대 야생동물 생태관리학실은 해마다 겨울이면 철원 민통선의 재두루미 월동 개체수를 모니터링 해오고 있다.

월동 안정기인 2000년 2월 17일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오전 11시쯤에 아이스크림 고지 4군데 조사구에서 300여 마리를 비롯해 백마 전적비와 대마리 지역에서 모두 470마리를 관찰했다.
먹이 활동이 왕성한 해질무렵에는 613마리나 관찰돼 재두루미의 낙원임이 입증됐다.
전세계 재두루미의 5분의 1가량이 우리나라 철원 민통선을 찾아와 겨울을 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