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재 기자의 DMZ로 떠나는 생태기행
두루미의 짝짓기 행동인 부산 동래 학춤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전수될 정도로 아주 유명하다.

  말 그대로 부산 동래 학춤은 두루미의 짝짓기 행동을 우리 선조들이 자연에서 관찰하고 형상화한 것이다.
두루미가 살고 있는 전세계의 부족들도 이 두루미 춤을 형상화해 춤을 만들어 추고 있다.

10년간 해마다 겨울이면 두루미를 찾아다니면서 학춤을 추는 것을 처음 본 것은 2000년 1월이었다.
부부의 연을 한 번 맺으면 죽을 때까지 평생을 함께 한다는 정절과 지조의 새, 두루미부부가 벌이는 학춤은 8,600여종의 조류 가운데 사랑을 구하는 가장 아름 다운 구애 행위이다.
학춤의 행동은 몇가지로 나눠져 있다.
먼저 머리를 갑자기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크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는 깃털이든 작은 돌멩이든 볍짚이든 풀다발을 입으로 물어 던진후 날개를 퍼덕거리며 뛰어 오르는 행동을 두 번정도 반복한다.
흰날개와 검은 꼬리깃을 짧고 낮게 흔들며 땅에서 조금씩 뛰어오른다.
인사와 뛰어오르기는 부부가 번갈아 하며 한쪽이 인사를 하면 다른 한쪽이 뛰어 오른다.
부부가 동시에 느린 자세로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 바로 형식적인 위협 자세인 과장된 날개짓이나 제자리 밟기로 바뀌고 그 뒤 다시 춤동작으로 들어간다.

두루미 춤은 보통 2분에서 3분가량 이어진다.
두루미 부부가 춤을 추는 것은 공격성을 발산시키기도 하고 부부애를 더욱 강하게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짝짓기에 앞서 불안정한 관계를 견고하게 고정시켜 주고 일치감을 조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