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재 기자의 DMZ로 떠나는 생태기행
독수리를 흔히 새들의 황제라고 한다.
3미터가 넘는 날개깃에다 날카로운 발톱과 큰 눈,겉모습만 봐도 위엄이 느껴진다.
지금은 천연기념물 243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지만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멸종 위기에 처해 있었다.

1990년대초 철원 민통선에 찾아오는 무리는 불과 20여마리 미만,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에서 양계장에서 죽은 닭을 가져다 먹이로

  뿌려 주면서 지금은 2백마리가 넘게 늘어난 상태이다.
2천년 1월 국립 환경연구원은 양구와 철원, 파주 등 민통선과 비무장지대에서 정확한 월동 개체군을 파악하기 위한 동시센서스에 나섰다.
조사 결과는 놀라웠다. 모두 837마리가 관찰된 것이다.
특히 강원도 철원 민통선 지역에서 230마리, 양구 전방 부근에서 130여마리가 관찰돼 절반 가까운 대규모 월동 집단이 강원도내 민통선을 찾아오는 것이다.

강원도에서도 지난 1997년 철원 민통선과 양구지역에서 독수리 월동 개체수 조사를 했는데 물론 시점은 다르지만 각각 40마리와 20마리로 나타나 불과 3년사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강원도 철원 민통선 최북단 마을인 양지리 토교 저수지 앞에는 돼지고기와 닭 등 지속적인 먹이 공급이 몇 년째 이뤄지면서 민통선과 비무장지대에 흩어져 있던 독수리들이 한 곳으로 모이면서 관찰 개체수가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다.

해마다 1월 초순이 되면 몽고에서 번식을 마친 수백마리의 독수리가 찾아와 하늘과 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