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재 기자의 DMZ로 떠나는 생태기행
세계 유일의 두루미와 재두루미 월동지의 보호 및 관리의 문제점은
첫째,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 미비,
둘째 해당 지역의 지역주민, 정부, 환경단체 등을 비롯한 당사자들간의 갈등 미해결,
셋째 기초 생태조사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 부족,
넷째 합리적이고 종합적인 보호 및 관리 방안 부재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철원지역은 우리나라의 주요한 생태 및 안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이로 인한 도로 개설과 대면적의 경지정리 등의 개발사업으로 월동지로서의 역할에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대해 서울대 야생동물 생태관리학 연구실은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해당지역의 두루미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크게 개체군 관리와 서식지 관리로 나눠 적용할 수 있다.
결국 서식지 관리에 대한 충분한 계획과 실행이 선행되어야만 온전한 보호와,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그러므로 두루미류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은 서식지 구성 요소, 즉 먹이(food) 공간(space),물(water) 커버(cover)를 충족시켜주는 방향으로 실시돼야 할 것이다.(Shaw,1985)

철원에 도래하는 두루미류는 한반도를 월동지나 중간기착지로 이용하기 위해서 무리를 이루어 서식하기 때문에 충분한 농경지가 확보돼야 한다.
인위적인 개발에 의해 서식지가 단편화되고 인간의 간섭이 심해질수록 두루미류의 서식환경은 나빠질 수 밖에 없으므로 중요 월동지역을 핵심지역으로 선정해 서식지의 양적 보호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서식지의 질적 보호를 위해 핵심지역 주변에 완충지역 및 전이지대를 설정하고 핵심지역간 생태통로를 조성하여 핵심지역간 두루미류가 이동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인간의 간섭이나 주변의 상황 등이 서식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면, 기초 생태조사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에 완충 지대를 추가로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루미류는 동물성과 식물성 먹이를 섭취한다.

  철원 두루미 도래지는 먹이 자원이 풍부하지만 눈 쌓인 겨울동안에는 두루미들이 먹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어 고난의 시기이다.
따라서 먹이부족시기에 적절한 월동지에서의 먹이 공급은 풍부한 영양이 보장되면서 번식 성공률도 높이므로 적절한 인공 먹이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번식지로 돌아가는 2월초는 장거리 이동을 돕기 위해 물고기와 우렁이, 개구리 등 동물성 먹이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단순히 한쪽의 요구만이 일방으로 관철되어서는 원만한 보호와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생산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은 두루미 보호의 핵심이다.
습지와 초지 농경지를 건강하게 지키고 관리하는 것은 두루미 보호는 물론 우리 인간의 삶의 터전을 지키는 일이다.

현재 두루미는 번식지와 중간기착지 그리고 월동지로 긴 여행을 하며 일년에 왕복 6천킬로미터가량을 이동하기 때문에 여러 나라의 국경을 넘나들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국제적인 협력을 하며 돕고 있다.
철원 민통선에 분단을 뛰어넘어 두루미가 계속 날아오는 것은 단순한 볼거리에서 벗어나 멸종위기에 처한 전세계의 생명 문화재를 보호하는 일이라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유일하게 함께 월동하는 철원 민통선은 전세계의 생태관광 자원이 될 수 있고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산업활동보다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해당 자치단체는 깨달아야 하고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