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고층습원 용늪에 대한 가치는 학술 조사단에 의해 발견됐지만 제대로 된 보호 대책이 추진되지 못하면서 본래의
모습을 잃게 되는 희대의 사건이 1,300고지가 넘는 대암산에서 일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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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안보가 강조되던 시절 병사들의 체력단련을 위해 군부대는 이 곳 용늪에 스케이트장을
설치하기 위한 공사를 벌였다. 이 스케이트장 건설로 늪 전체 면적의 10분의 1을 막았던 둑이 일부만 무너진 채 그대로 서있다. 그 이후로 용늪은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신음하기 시작했다. 스케이트장을 만들려고 곳곳에 파놓은 배수구를 통해 늪의 수분은 빠르게 유출되었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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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겨우 1밀리미터밖에는 자라지 않는 용늪의 이탄층, 이 이탄층은 이 땅에 우리와 함께 살아온 꽃들이 짧은
생애를 피우고 다시 그 자리에서 말라버린 잎들이 쌓여야 그 생명력을 갖고 유지되어 소멸속에 생명이 있는 용늪은 한반도 자연 생태계의 살아 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자연이 수 천년에 걸쳐 만든 두 개의 고층습원 가운데 마지막 남은 하나를 지킬 책임은 우리의 의무이다. 그것은 자연 생태계 보전구역으로 지정한다고만 되는 것이 아니다. 용늪 주변 군부대의 오수 유입은 물론 자동차와 사람의 통행으로 토사가 유입되는 것을 절대 막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