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어디를 가나 군사 보급로가 나지 않고 군인들의 발길이 안 닿은 곳은 없다.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 전인 1970년대까지만 해도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의 자연 환경은 우리 병사들에 의해 훼손됐다. |
||
전방 철책선 어디를 가나 민간인의 발길은 끊겼지만 군인의 발길은 분단이 후에도 계속돼 왔다. 그러나 그 군인들의 왕성한 인구활동은 인구 센서스에 잡히지 않는다. 실제 강원도 양구군의 인구는 2만 4천명 선에 불과하다. 그러나 양구군의 인구 센서스 상황은 실제 양구군 인구보다 많은 양구지역 주둔 병력(전후방 포함) 3만명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 3만명의 인구는 자야하고 먹어야 하고 씻어야하고, 쓰레기를 배출해 왔다. |
||
|
||
전방비무장지대의 지금 고민거리는 식수 확보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생활 문화가 바뀌면서 전방 군장병들의 물 사용량도 크게 늘어났다. 전방의 장병들도 샤워는 해야 나라를 지킨다. 전방 부대마다 보급된 복지의 표상인 대형 세탁기도 세제의 사용량을 가중시켜 왔다. 고지에 세탁기는 보급됐지만 아직 오폐수 정화 시설이 보급돼 있지는 않다. 동해에서 서해까지 이어지는 철책선 모든 소초에서 하루 발생하는 오폐수의 양은 정확한 통계가 없다. 더구나 전방에 근무하는 장병들의 목욕한 물과 세탁한 물, 식사 준비 등에서 나오는 오폐수는 |
||
반세기 동안 고스란히 대부분 1급수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이미 오염된지 오래다. 전방의 행정보급관들도 하천의 오염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리고 오염의 근거를 열목어 같은 1급수에 사는 물고기가 관찰되지 않는 구체적인 증거로 제시된다. |